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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세계일보 - "묻지마 폭행" 사건 기사 내용 보도
  • 등록일  :  2018.10.10 조회수  :  3,470 첨부파일  :  1539570611@@20181015_112817.png
  • 사각형입니다.

     








    지난달 12일 경남 창원의 한 요양병원에서 2011년 마산 ‘묻지마’ 폭행사건 피해자 류모씨(오른쪽)가

    김종식 마산·함안·의령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사무처장과 상담하고 있다.

     



       지난달 12일 경남 창원의 한 요양병원에서 만난 류모(67·여)씨는 휠체어 없이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다.

    목소리는 또렷했지만 “잘 부탁드립니다”, “너무 억울하다” 같은 짧은 말만 여러 번 반복했다. 사고 후유증으로 인한 일종의 치매 증상이다. 류씨가 이렇게 된 건 약 7년 전 일면식도 없던 20대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나서다.





    지난달 12일 경남 창원의 한 요양병원에서 2011년 마산 ‘묻지마’ 폭행사건 피해자 류모씨(오른쪽)가 김종식 마산·함안·의령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사무처장과 상담하고 있다. 마산·함안·의령범죄피해자지원센터 제공



    ◆‘묻지마 폭행’으로 딸이 돼 버린 아내… 70세 남편이 간병2011년 11월27일 오전 9시쯤 당시 무직이던 유모(34)씨는 길 가던 류씨를 잡아 넘어뜨린 뒤 욕을 퍼부으면서 얼굴, 가슴 등을 발로 수차례 밟고 찼다. 이유는 없었다. 유씨는 3시간 전쯤 근처 노래방에서 다른 피해자를 폭행하고 이동하던 중이었다. 이 사건으로 류씨는 다른 사람 도움 없이는 식사나 용변 등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돼버렸다. 뇌병변 2급 장애 판정을 받고 7년 내내 병원에서만 지냈다.



    남편 박모(70)씨는 “아내가 원래는 멀쩡했는데 너무 억울하다”고 말했다. 그러면서도 현 상태가 ‘기적’과도 같다고 했다. 류씨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입원 두 달 만에 극적으로 깨어났다. 류씨가 말을 하게 된 것도 이제 3개월이 조금 넘었다. 걷기는커녕 스스로 일어서지도 못하지만 휠체어 바퀴를 손으로 미는가 하면 밥을 두세 숟갈 떠먹을 정도로 많이 호전됐다. 치매약, 혈압약 등 약물을 복용하며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.



    박씨는 아내 수발을 하느라 경비 일을 그만둬 수입이 끊겼다. “나이가 일흔이 넘으니 경비 일을 다시 구하는 게 쉽지 않다”고 했다. 조선업체에 다니는 아들이 매달 병원비 50만원을 내는데 불경기 탓에 아들 사정도 넉넉지 않다.



    박씨는 지금은 간병인을 쓰고 노인 일자리 사업에 꼬박꼬박 참가한다. 그렇게 수중에 쥐는 돈은 한 달 27만원. 여기에 기초연금과 아내 장애수당 등을 더해 병 수발을 한다.



    결국 박씨는 유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해 1심에서 1억여원 배상 판결을 받아냈다. 하지만 이 돈을 받아낼 길이 요원하다. 징역 5년 실형이 확정된 유씨가 최근 출소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행방조차 알 수 없다.

     



    *이상 세계일보 신문기사 내용입니다.

    *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대해 기사를 실어주신 박진영.배민영.김범수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.